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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생활운동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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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영원한 청년 이범 선생을 기리며...송종환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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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진호 작성일14-10-29 조회2,8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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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사.. 영원한 청년 이범 선생을 기리며.. 
                                                    (사)몸펴기생활운동협회 송종환 회장

범이 형!

제가 그 전에 대학에서 운동권의 신화로만 알던 형님을 직접 만나 함께 일을 한 것이 지난 1995년 초반에 있었던 장을병 선생, 홍성우 변호사님, 임현진 교수님 등이 함께 했던 정치개혁시민연합을 출범시킬 때였습니다. 그 후로 나라정책연구회 활동, 현재의 몸펴기생활운동에 이르기까지 형과 함께 한 것이 벌써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북한산 골목식당에서, 한강변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몸펴기 수련원의 매트위에서, 독일의 라인강변에서 형이 좋아하는 소주를 놓고 밤새도록 세상과 인생을 이야기했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범이 형! 형은 항상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지요. ‘사유종시 물유본말’ 모든 일은 끝, 목표가 제대로 서야 제대로 된 시작을 할 수 있고, 모든 것은 근본이 먼저 있고 말단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항상 그 끝과 목표, 근본에는 나보다는 남, 개인보다는 전체를 그리고 정의를 앞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형은 항상 매사를 당시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즉흥적 감성적으로 행동한 것이 아니고 긴 호흡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장기적 안목으로 대처하였습니다.

백산서당 출판사를 인수 운영한 것은 단순히 당신 자신만 잘먹고 잘살자는 돈벌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시 암울한 독재의 현실에서 민중들이 깨닫고 지식인들이 제대로 역사와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이론과 사상이 필요해서였기 때문이였지요. 더불어 제대로된 운동을 하기 위해서도 합법적 기업을 운영해서 자금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인 것을 저는 압니다. 

범이 형님! 사회가 민주화되고 정치경제적으로 좀 살만하니까 형은 사람들이 몸이 아프고 고통당하는 현실에 대해 깊은 고민과 생각속에 몸펴기생활 시민운동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하셨지요. 그래서 형님은 일부 사람들이 이 운동을 제대로만 포장하면 큰 돈벌이가 될 수 있는 영리단체로 만들 수 있다는 달콤한 제안을 단호히 물리치고 현재의 전국적인 비영리단체의 기틀을 마련하셨지요.

범이 형! 형님이 몸펴기생활운동의 취지문에서 밝힌 높은 뜻, 형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배어 있는 숭고한 생각을 우리 모두 가슴속에 새겨 봅니다. ‘몸펴기생활운동은 몸을 살림으로써 마음까지 열리게 하자는 운동이다. 서로 마음을 열고 서로 나누면서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운동이다.

몸펴기생활운동은 사람들이 허리를 바로 세우고 당당하게 가슴을 펴면 건강해진다는 간단한 원리에서 출발한다.

이 운동은 누구나 배울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다. 또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이다. 몸펴기생활운동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을 배워 이웃에 살고 있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범이 형! 형을 이제 다른 사람보다는 형 자신만을 위한 안식과 편안을 위해 먼저 보내 드리렵니다. 철미 형수님과 재준 재승 재현이 세 아드님, 그리고 형제가족들이야 먼저 가시는 형이 야속하고 원통하고 슬프지만 형님이 몸으로 살아오셨던 ‘나보다 남을 위한 고귀한 삶’,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다 간 삶‘에 대해 고맙고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게 생각할 것이라 믿습니다.

범이 형 잘 가세요! 이승에서는 못다한 얘기도 못이룬 꿈도, 이렇게 많이 남긴채 허망하게 갔지만, 저승에서는, 좀 더 많은 얘기와 꿈을 함께 만들어 보자구요 형님!

범이 형! 잘 가세요!

​                  이범 선생 약력

아버지 이계응옹 어머니 한정옥여사의 3남중 장남으로 1957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

7살 때 서울 은평구 불광동으로 이사

◉ 경기고등학교 졸업, 1976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입학

민주화운동 투옥으로 학업중단

◉ 대학시절부터 시작된 반독재 민주화운동

- 1979년 긴급조치 9호 위반 구속, 10개월 투옥

- 1980년 5.18 포고령 위반,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 7개월 투옥

- 1985년‘다산 보임 사건’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2년 투옥

◉ 1984년 백산서당 출판사 운영을 통한 지식 계몽운동

  → 총1,000종 이상 출판

1990년 초반 민중당 정책연구실장으로 민주세력의 합법정치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

◉ 민간싱트탱크인 나라정책연구회 사무국장 및 부회장 등을 10여년간

  역임하면서 이 땅의 민주, 민생,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

  로 활동

◉ 사회에 대한 고민을 담아『한국 그 한국이 아니다』저술

◉ 2003년부터 현재의 (사)몸펴기생활운동협회가 있기까지 사람들의 건

  강한 삶과 행복을 위해 연구소장으로서 저술활동과 더불어 몸펴기생

  활운동 사범을 대대적으로 양성하여 전국조직으로 발돋움하는 기틀

  을 마련

◉『몸펴면 살고 굽으면 죽는다』저서 출판

◉ 2014년 10월 27일 오전 11시 10분 지병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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