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생활운동의 기원
몸펴기생활운동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어느 민족이나 그 민족이 사는 곳의 기후나 토양 등의 환경 또는 그 민족이 쌓아 온 문화적 전통에 따라 각기 독특한 건강법이 있다. 우리 민족 역시 5천 년의 긴 역사를 이어 온 만큼 독특한 건강법이 있었다. 우리 민족에게는 몸이 아플 때 이를 해결하는 방법과 평상시에 몸을 펴고 삶으로써 건강해지는 방법이 함께 있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배가 아프면 아픈 배를 살살 쓸어 주었다. 배를 위쪽으로 또는 시계바늘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쓸어 주면 아프던 배의 통증이 사라졌다. 체해서 아파하는 아이들에게는 등을 두드려 주었다. 등을 두드려 주면 “거억!” 하는 트림 소리와 함께 체증이 풀렸다. 어깨 아플 때에는 어깨를 때려 주었고, 허리 아플 때에는 허리를, 다리 아플 때에는 다리를, 무릎 아플 때에는 무릎을 때려 주었다. 바로 아픈 지점을 때려 주었다. 아픈 곳을 때리면 더 아플 것 같지만, 경험을 통해서 보면 점차 아픈 것이 풀렸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이용했다.
과음한 다음날 해장하는 풍습이 있는데,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에 뜨겁고 얼큰한 국물을 마시면 속이 시원해진다. 삭신(두 팔, 두 다리, 머리, 몸뚱이라는 뜻으로 온몸을 가리키는 말)이 쑤실 때에는 절절 끓는 아랫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서 철철 땀을 흘리면 온몸이 시원해진다. 뜨거운 국물이 위 근육을 풀어 주듯이 절절 끓는 구들장은 다리, 허리, 등, 어깨, 팔의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건강법에서 가장 뛰어난 방법은 양반걸음이었다. 양손을 뒤로해서 높이 뒷짐을 지고 걸으면 허리가 세워지고 가슴이 펴지면서 고개는 번쩍 들리게 된다.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몸이 한결 편해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깨달았던 것이다.
나아가 선비들이 공부할 때에는 허리를 오른쪽 왼쪽 또는 앞뒤로 흔들면서 글을 읽었다. 공부하느라 장시간 방바닥에 앉아 있으면 허리는 구부러지고 다리는 굳는다. 이럴 때 허리를 좌우 또는 전후로 흔들면 허리가 세워지고, 허리가 세워지면 다리 근육 또한 풀리게 된다. 사실 다리가 아픈 것은 허리가 굽었기 때문이다. 이런 간단한 운동으로 허리를 세우면 머리 또한 맑아지기 때문에 일석이조가 된다.
우리 민족은 왜 그렇게 되는지 분명한 원인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경험을 통해서 이런 방법을 개발하고 이용했다. 여러 번 해 보고 나서 몸에 좋으면 그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이렇게 해서 좋은 운동법이 보급됐다.
몸펴기생활운동은 이런 전통적인 방법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그 방법을 그대로 계승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자연과학과 현대의학, 특히 최근 큰 진전을 이룬 진화론과 인지과학의 성과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사람의 몸에 대한 이론을 재구성하고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몸을 펴면 몸이 건강해진다는 방법론의 큰 줄기는 전통으로부터 이어받은 것이지만, 몸을 펴면 왜 건강해지는지, 각각의 질환은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운동하면 각각의 질환에서 벗어나고 건강해지는지에 대해서는 몸펴기생활운동이 스스로 경험하고 연구하면서 터득한 것이다.
몸펴기생활운동에서는 이런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해서 정확한 ‘인체과학’(人體科學)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체과학은 몸을 총체적으로 하나로 보려고 하는 학문인데, 아직까지 이 세상에는 몸을 총체적으로 보는 학문이 없다. ‘인체과학’이라는 표현은 몸펴기생활운동이 만들어 낸 신조어이다. 몸펴기생활운동은 현재까지 없는 몸에 관한 학문 분야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돈 안 들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리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점점 더 많은 난치의 병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편하게 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